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용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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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작성자 안동문화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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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옛적 안동시 길안면 산달리 월성이씨 가문에서는 온 집안에 기다리던 아들이 태어났다.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이 아기는 아주 신통한 힘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은 장사가 태어났다고 수군거렸다. 낳은 지 얼마 안 되어 이빨도 나고 걷기도 하여 젖보다도 밥을 먹었다.


 아직 첫돌도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어머니가 시장에 갔다 오니 놀랍게도 시렁위에 올라가 흰 이를 보이며 씩 웃는데 가만히 보니 겨드랑이에 날개까지 돋아 있는 게 아닌가! 당시에는 장사가 나면 나라를 망하게 하는 역적이 된다고 하여 그 집안을 멸족시키는 국법이 있어 소문이 자꾸 퍼지면 아들은 물론 친척들까지 모두 화를 입게 될 처지였다.


 이에 당황한 월성이씨 일가는 의논 끝에 갓 태어난 장사를 죽이려 했다. 여러 가지 방법을 썼지만 어린 장사는 힘에 지혜까지 있어 어렵기만 했다. 인척들은 뜻대로 잘되지 않자 마침내 낮잠을 곤히 자는 장사위에 큰 널판을 덮고 떡메로 쳐 죽여 버렸다. 장사가 마침내 숨을 거두자 그 마을 건너편 산기슭에 장차 용이 날 곳이라 하여 용바위라 칭하던 큼직한 바위가 있었는데 바로 그곳에 용마가 한 마리 나타나 큰소리로 하늘을 향해 부르짖더니 곤두박질을 치며 산기슭아래 큰 못 속에 빠져 죽었다.


 그 용마는 장사가 타는 말로서 장사가 태어나면 하늘에서 점지된 용마도 동시에 태어나 어떤 시기에 그 둘이 만나게 되면 비로소 큰 방사의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었다. 이 어린 장사에게로 오던 용마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빠져 죽은 물은 하루에도 세 번씩이나 색깔이 변하여 이씨 일가뿐 아니라 마을사람들에게 큰 두려움을 주게 되자 이 못을 없애려고 흙을 실어 메우게 되었다.

 그러나 때 아닌 홍수가 마을을 휩쓸고 그 못을 메운 흙들을 모두 쓸어가 버리고 말았다. 몇 번 시도를 했으나 매번 홍수가 나 다시 못이 이루어지자 포기하게 되었다. 이렇게 훌륭한 인물이 될 어린 장사를 죽인 월성이씨 가문은 점차
몰락하게 되었다고 하며 용마가 빠져 죽었다는 그 물을 용소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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